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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몽블랑 트레킹 (TMB : Tour de Mont Blanc) 3일차. 본문
2014.08.01.
3. Les Contamines - La Ville des Glaciers
오랫만에 날씨가 맑다.
하늘에는 구름이 간간이 떠 있고 맑은 하늘에는 햇살이 강하게 내리 쪼인다.
오늘은 이번 일주 코스 중에 가장 긴 거리에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세 곳의 고개를 지나게 되며 예상시간은 10시간이다.
거리가 길고 코스도 난이도가 있어 출발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앞당겨 서둘러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하였다.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올라가니 넓은 체육공원이 나온다.
30여분을 올라가니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교회가 보이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첫째 고개인 Col du Bonhomne까지 예정시간 4h25이 표시된 이정표.
갈림길에는 이러한 이정표가 설치되어 방향 찾기가 쉽게 되어 있어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오늘의 코스는 Les Contamines - La Ville des Glaciers 구간
오르막이 시작되는 이 길로 로마시대에 로마군이 들어왔다고 하여 Roman Road라 한다.
로마군이 사용하던 도로에는 잘 만들어진 다리도 나오며 폭도 넓고 관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다.
넓적넓적한 돌들이 그냥 깔려 있는게 아니고, 오래 전에 사람의 손을 거쳐 일일이 깔아놓은 것이라 하니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다르게 느껴진다.
오랜 세월을 두고 숱한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갔을 거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뗄 때마다 다양한 얼굴들을 하나하나
상상해 보려 애써 보았다.
오르막 길과 평탄한 길이 반복되어 이어지며 고도를 높여, 오늘은 최고 고도 2,665m까지 올라 가게 된다.
Roman Road
로마다리(1,425m)
다리 밑 깊은 계곡으로 급류가 흐른다.
어느 산장 앞에서
구름을 뚫고 나오는 햇살이 계곡을 비추고 있다.
오르막에 이어 평탄한 길이 나오니 발걸음도 가볍다.
오늘도 이 길에서는 많은 사람이 산길을 즐기고 있는데, 우리도 그 일원이 되어 풍광 좋은 계곡을 걷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보다 신체 조건이 좋은 현지인들은 나란히 걷다가도 어느 사이에 저만치 앞서 나가 도저히 빠른 걸음에 보조를 맞출
수가 없다.
2시간쯤 걸어 발이 무거워 걸음걸이도 느려질 즈음에 발머산장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바나나를 먹으며 원기를 보충하였다.
발머산장
발머산장 앞의 경사가 급한 오르막 언덕
발머산장과 지나온 길이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니 나무는 사라지고 드넓은 초지만 보인다.
같은 길을 가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올라가는 체력이 부럽다.
2,043m 지점에서 휴식 중. 이곳에서 고개까지 약 1시간 거리
13시경 도착한 Col de Bonhomne(2,329m)
예상 시간보다 약간 지체되어 서둘러 점심 준비를 한다.
Col de Bonhomne(2,329m) 대피소
내려다 보이는 Col de Bonhomne
말에 배낭을 싣고 이동하는 것이 이채롭다.
Col de Bonhomne부터는 거친 바위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거친 돌틈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며, 야생화가 짧은 여름을 아쉬워하며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다져진 길에서 벗어나서 경사진 비탈면의 거친 바위 사이로 방향을 잡는다.
2번째 고개인 Col de la Croix du Bonhomme(2,479m)로 빙 돌아가는 길을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가이드는 수직으로 치고 올라간다.
2번째 고개는 고생스럽게 가 봐야 전망이 이곳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있지도 않은 길을 만들면서 가는데 일행들의 얼굴은
거의 반죽음 상태이고 속도도 전쟁 패잔병들처럼 느리기 이를 데 없다.
떡시루를 엎어놓은 것같이 층층이 거친 바위 사이에 자라고 있는 풀들을 밟으니 감촉이 부드럽다.
주위는 야생화로 뒤덮여 있어 풀밭에 갑자기 이방인이 나타나 놀래키는 것 같아 야생화들에 미안한 감이 든다.
새로운 길에서 또 다른 몽블랑의 모습을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길에서 벗어나 있으니 주위는 우리 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고, 바람 소리 외에는 들리는 것이 없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코스여셔 경험있는 가이드가 방향만 보고 길을 찾아가는 걷기 힘든 코스였다.
척박한 고지대에서 바위들 사이에서 자생하는 짧은 여름 기간에 자기의 존재를 맘껏 보여주며 생명을 이어가는 생명력 강한 야생화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위 틈에 녹지않은 눈이 남아있다.
주위는 야생화가 활짝 피어있다.
2번째 고개 Croix du Bonhomme(2,443m)방향
귀엽고 화려한 이끼류의 활짝 핀 자태
3번째 고개인 Col des Fours(2,665m)(Col은 '꼴'로 읽히며 '고개'라는 뜻. 우리는 꼴이 우리를 꼴까닥 숨넘어 가게 한다며 힘든 와중에도 농담을 주고받음)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위는 거친 거대한 바위이고 고개 마루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다.
고개를 넘어가는 골바람은 체온을 급격하게 낮추고 있어 배낭에서 보온되는 옷을 급히 꺼내 입었다.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한쪽에서는 gas(안개)가 몰려오고 반대편은 맑은 날씨로 수시로 주위 날씨가 바뀌었다.
물에 녹은 면이 거친 거대한 바위(석회암)
고갯마루에는 아직도 녹지않은 눈이 남아 있고 한 여름에 눈을 밟으며 걷는 느낌도 새롭다.
15시쯤 도착한 Col des Fours(2,665m)
고갯마루부터 급격한 경사로 부스러진 돌이 많이 깔려 있어 길이 미끄러워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내려간다.
저 아래 보이는 계곡 밑까지 내려가야 한다.
오랫만에 날씨가 좋아 구름 사이로 몽블랑 산군이 보인다.
빙하와 흐르는 물에 깎여 햇빛에 반짝이는 반들반들한 바위면인 줄 알았는데
저 돌이 운모란다.
거대한 운모 바위
경사진 산 비탈은 풀로 덮여 있어 이 넓은 곳곳에 소를 방목하고 있다.
주위의 거대한 경사진 초지에 구획을 나누어 이리저리 이동하며 한여름동안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게 한다.
생산된 우유로는 치즈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자란 신선한 풀과 야생화를 먹고 생산한 우유로 만든 여름 치즈가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곳은 빙하 아랫동네로 지역 이름도 The Glaciers로 겨울이면 계곡 양쪽으로 통행이 차단되어 완전 고립되는 지역으로
치즈가 유명한데, 소가 꽃을 먹고 만들어 낸 우유로 생산한 여름 치즈가 겨울 치즈보다 훨씬 고급으로 친다고 하며,
방목하는 어마어마한 소를 소유한 사람은 이름난 부자 한 명이라고 하고, 또 그 부자는 싱글이라는 말에 일행 여자분들의 눈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왼쪽 계곡 끝에 오늘의 숙소인 모테산장이 아득히 보인다.
10시간의 힘든 코스가 거의 끝나가는 La Ville des Glaciers(1,789m) 에서
이곳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모테산장 안내 표지판
소들이 방목되어 있는 광대한 초지
8시15분에 출발하여 모테산장에 18시20분에 도착하여 거의 10시간이 걸린 긴 여정이었다.
고도 1,200m에서 2,600m에 오른 후 1,800m로 내려오는 길고 힘든 일정이었다.
오지 산속에 위치한 Mottets산장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고립이 되어서, 겨울에는 이 계곡에서 철수를 하고 눈이 녹아 길이 열리면 들어온다고 한다.
이 오지에서 이러한 시설이 있어 따뜻한 물에 씻고 쉴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다.
모테산장
1층 숙소는 다인실
2층 숙소는 4인실
1층 건물 숙소에는 양쪽으로 군대 내무반 침상처럼 되어있으며, 2층 건물은 4인실로 공간이 좁았다.
저녁식사 시간이 19시라 하여 서둘러 씻고 식당으로 갔다.
식사를 기다리며 맥주를 주문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가 오늘의 피로를 씻어 주는 것 같다.
오지의 산장 식사는 꾸밈이 없이 소박하였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진 감자스프가 입맛을 돋우어 계속 먹으니 다음 코스가 있으니 양을 조절하라고 한다.
샐러드로 나온 채 썰은 양배추는 마요네스에 버무려져 커다란 양푼에 나오고, 마지막으로 나온 소고기 찜은 커다란 양푼에 그득히 담겨 나왔는데 많은 양에 놀랐다.
갈비살 같이 부드러운 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커다란 양푼에 나온 소고기 찜은 양이 너무 많아 반 이상 남겼다.
오늘의 일정 : Les Contamines(1,220m) - Col de Bonhomne(2,329m) - Col des Fours(2,665m) - La Ville des Glaciers(1,789m) - Refuge des Mottets(1,87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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