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3. 피레네의 소박한 마을

2013.05.01.

Roncesvalles-Zubiri  2일차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에 15개, 프랑스에 7개, 포르투갈에 한개의 순례길이 있다.

그중에서 순례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길이 프랑스 길이다.

프랑스의 생장피드포트를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

사리아를 거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780km의 거리로, 34일 가량 소요된다.

 

어제 고된 일정으로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잠이 깨여 계속 뒤척이며 자는둥 마는둥 하였다.

6시가 되니 전등이 켜지고 여기저기서 출발 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부지런한 순례자는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밤길을 나서기 시작한다.

밤새 비가 내리고 아직 그치지 않아 빗방울이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알베르게를 출발하는 순례자들

 

Roncesvalles

 

알베르게 입구 도로 옆을 따라 숲속 오솔길로 들어선다.

시원한 아침 공기를 들이키며 숲길로 들어서며 2일차 일정을 시작하였다.

숲길은 한동안 이어지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와 만나고 마을로 이어진다.

 

알베르게에서 바로 숲길로 이어지는 Camino

 

Burguete 마을

 

Burguete마을로 들어서니 입구에 순례자를 위해 아침부터 문을 열고 있는 Bar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른 시간이라 마을에는 인적이 없고 순례객들만이 보일 뿐이다.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아침식사

 

 

 

Burguete 마을 성당

 

마을을 지나니 넓은 목초지 사이로 길로 들어선다. 목초지와 숲길이 계속된다.

오늘은 흙길이 많이 나와 어제 보다 걷기에 상당히 편하였다.

 

 

 

 

 

오늘 코스는 해발 950m에서 500m로 내려가는 코스라 내리막길이 비교적 많은 구간이어서,

어제보다는 힘이 덜들었다.

 

 

넓은 목초지 사이로 이어지는 Camino

 

 

 

길에는 걷고 있는 순례객들만이 보인다.

 

Espinal 마을

 

지나는 마을에는 인적을 볼 수 없어 적막하였다.

 

Espinal 마을 성당

 

Espinal 마을에서 Mezquiriz 고개로 가는 중  

 

주변은 대부분이 목초지이다

 

 

 

 

 

배낭에 커다란 바케트 빵을 메달고 있다.

 

출발 하여 12km를 걸어 10시30분경  Viskarret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에 가게가 있어 점심 요기 거리로 빵과 과일을 사고 휴식을 취하였다.

지나온 마을 중 유일하게 가게가 있어 대부분 이곳에서 쉬어간다.

나머지 구간에는 마을에 가게가 없어 필요한 것은 이곳에서 구입하여야 한다.

 

Viskarret 마을. 이구간에 있는 유일한 가게

 

Viskarret 마을

 

 

 

 

 

 

 

Zubiri까지 약 7km가 남아있다.

오르막 길은 발길을 더디게하고 배낭의 짐 무게는 어깨를 짖누른다.

어제 파스를 붙이고 자니 뭉친 근육도 풀리고 통증도 한결 나아졌다.

속도 조절을 하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긴다.

 

 Zubiri까지 6.9km  

 

 

 

오르막을 다 올라가 배낭을 내려 놓고  점심식사를 하며 쉬고나니 한결 몸이 가뿐하다.

약 1.5시간이면 오늘의 목적지인 Zubiri에 도착할 예정이다.

 

Erro 고개에서 본 지나온 길

 

이제부터는 대부분 내리막 길로 일부 구간은 급경사가 이어진다.

 

Erro고개 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산 아래로 멀리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시30분경 쥬비리에 진입하고 다리를 건너니 마을 광장이 보이고

이미 도착하여 쉬고 있는 순례객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광장 주위에는 사설 알베르게가 있었다.  

마을 광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50여m를 가니 길옆에 공용 알베르게가 위치 하고 있었다.

어제 보다는 시설이 부족하였지만, 씻을 수 있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행복하다.

 

산 아래로 Zubiri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Zubiri 마을을 흐르는 강

 

공용 알베르게

 

Zubiri 성당

 

     Zubiri 마을 진입 다리

 

 

 

인근 호텔로 식사하러 가니 19시부터 저녁 영업을 한다고 하여 식당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미국인 부부, 프랑스 여인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라고 하니 자기나라의 언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마침 옆 좌석에 스페인까지 합세하여 4개국이 생일 축하곡을 불러 이국에서 이색적인 생일을 맞게 되었다.

 

4개국어로 생일 축하곡을 듣다.

 

일정.  2일차 : Roncesvalles-Zubiri.  07:00 - 14:00.  21.5km. 누계 46.5km

                    알베르게 8euro/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