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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1) : 아흐파트 본문

유럽/코카사스 3국

아르메니아(1) : 아흐파트

oneplus 2011. 7. 12. 14:39

 

2010.10.13 (수) 8일차 : 아흐파트 수도원에서 세반 호수로

 

그루지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아르메니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트빌리시에서 국경까지 1.5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아르메니아에 입국을 하기위해 국경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기에 출발 시간을 서두른다. 국경에서 버스를 내려 현지 가이드와 작별을하고 짐을 갖고 이동을 한다. 출국장과 입국장의 거리가 2∼300m는 되는 것 같다. 무거운 짐을 끌며 걸어가자니 숨이 가쁘다. 날씨가 좋아서 그나마 다행 이었다. 굳은 날씨였다면 비바람을 피할 곳도 없고 고생을 했을 것이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아르메니아 현지 가이드가 도와주고, 출입국 수속을 마치니 11시30 분. 비교적 빨리 끝났다. 국경을 통과하고 현지 가이드와 같이 아르메니아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어지는 전원 풍경이 바뀌고 있다. 좁은 계곡 사이로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강원도 산길을 가는 것 같다. 거리에 전개되는 농촌의 모습은 아르메니아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이 읽힌다. 낡은 건물들에서 궁핍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국경에서 40분을 달려 ‘아흐파트 수도원’(Haghpat monastery)을 방문하였다. 9세기에 건축되어, 12C 쉘주크, 13C 몽골의 침입으로 훼손되었으나 다시 복구 되었다. 아르메니아 종교 건축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고, 비잔틴 사원양식과 코카서스 지방의 토속적인 사원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발전된 형태를 보여 준다. 사원은 현무암을 사용하여 검은색으로 선이 단순하고 육중하고 무게감이 있다. 내부는 장식이 없고 벽 그 자체이며 프레스코화도 없는 코카서스 토속 사원 양식이다. 이 사원은 복합단지라 하는데, 예술과 교육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도서관, 교육시설, 사원등이 있으며 역사적인 문서와 벽화들이 수도원 사자실에서 제작 되었고, 아르메니아 고유문자를 교육하였던 곳이다. 곳곳에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었고 ‘아르메니아의 성 십자가’로 불릴 만큼 예술성이 뛰어났다. 수도원의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한갓지다. 도서관으로 이용된 건물은 지붕 바로 아래까지 흙으로 덮어 온도와 습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문서보관소에는 바닥에 항아리를 묻어 놓고, 종류별로 분류하여 두루마리 양피지를 넣어 보관하였는데 수시로 열람하 였다 한다. 아르메니아 건축양식은 폭이 넓고 비교적 천장이 낮아 다소 답답한 느 낌이 나고, 아치, 창, 돌출 벽 등 밖의 모양을 보면 내부 공간을 바로 알 수 있게 안과 밖의 구조가 같게 되어 있다. 제대는 장식이 거의 없이 단순하고 소박하며 정면 한 곳에만 장식이 집중되어 있다. 아르메니아 고유문자는 수세기간 변함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인 성당의 정문(하늘과 땅이 만나는 아치 )은 양 옆으로 아르메니아 문자, 각종 문양으로 아름답게 장식 되어있고, 정면 위의 문자는 성당 건립 기부자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성당 벽에는 무수한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소박한 마을 가운데서 문화, 교육의 요람으로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였을 이곳이 지금은 가끔 찾아오는 관광객을 반기고, 옛 영광을 회상하며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은 산들 사이의 좁은 협곡사이로 아랫마을이 들어서 있다. 점심식사를 하려는 식당 건너편 계곡에 제련소가 보이고 굴뚝에서는 메케한 연기를 뿜어낸다. 공해가 심한 곳이다. 이 주변 주민들은 직, 간접적으로 제련소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것 같다. 식당은 관광객으로 만원이고, 악사 2명이 즉석 연주를 하는데 러시아 가요 대부분으로, 귀에 익숙한 곡들이 들린다.(백만송이 장미 등)

 

산 중턱의 윗 마을에 있는 사나힌 사원군(Sanahin monastery)으로 간다. 아흐파트 사원군과 비슷한데 규모가 작고 수도원이 많이 낡았다. 정적만이 감도는 고요한 사원 입구에 수예품, 토산품을 팔고 있는 상인들이 반색을 하며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붉은 지붕의 첨탑이 보이고 검은색 벽에는 붉은색 의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에는 잡초 등이 무성하고 돌 벽 사이로 이끼가 잔득 껴있다. UNESCO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있지만 관리를 할 여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사원을 나와 협곡의 길로 들어서는데 이곳의 지형이 특이하다. 산위의 넓은 대지에는 마을이 점점이 보이고, 양떼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다. 용암이 천천히 흐르다 식어 지반의 약한 부분으로 침식이 발생하여 단애가 생긴 절벽과 협곡은 전형적인 용암대지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주상절리가 협곡 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반 호수로 가는 길은 가을걷이를 끝낸 농촌의 한가로움을 그대로 풍기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려 초원에서 열심히 풀을 뜯으며 돌아다니는 소, 양떼, 밭에는 아직 수확 못한 작물들이 간간히 보인다.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차창 밖으로 지나 가는 풍광이 왠지 낯설지 않다. 세반호수로 향한다. 지대가 높아지고 있고 산의 단풍도 점점 짙어진다. 딜리잔 마을에서 잠시 쉬어간다. 딜리잔은 아르메니아의 스위스라고 불리우는 한적한 마을이다.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관광객도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마을이 한가하다. 딜리잔에서 고도를 높여 산길을 오르다 연장 이 2km가 넘는 긴 터널을 지나고, 터널을 나오자 주위 풍광이 갑자기 바뀐다. 산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고 풀밭뿐이다. 세반호수는 해발이 1,900m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중의 하나이다. 세반호수는 여름에는 피서지로 예레반 등에서 피서객이 많이 오는 곳으로 호수 주변을 따라 리조트, 식당 등이 즐비하다.

 

리조트 주변은 비수기라 대부분이 휴업 상태. 세반 호숫가의 리조트에 오늘의 숙소를 정했다. 1층은 응접실, 2층은 침실로 콘도에 온 것 같다. 오랜만에 넓직한 방에서 호사를 하다. 리조트를 나와 세반반도 주변으로 산책을 나가니, 높이 자란 포플라가 노랗게 단풍이 들고 숲이 울창하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상당히 추운 날이다.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아흐파트 수도원

 

 

 

 

 

 

 

 

사나힌 사원

 

 

사나힌 사원

 

 

사나힌 사원

 

 

사나힌 사원

 

 

사나힌 사원

 

 

빵굽는 여인

 

 

용암대지

 

 

용암대지 계곡

 

 

가을 풍경

 

 

가을 풍경

 

 

농촌 풍경

 

 

지붕에 가스 연료통을 설치한 버스

 

 

세반 호수

 

 

세반 반도

 

 

가을의 포플라

 

 

세반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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