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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요르단(4) - 제라쉬 본문
1/23(수) 로마 시대의 화려한 유적지 - 제라쉬
안개가 많이 끼여 있고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이 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암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제라쉬에 9시에 도착하였는데, 그리스 시대의 지명 이름은 제라슈 이다. 제라쉬는 그리스 도시위에 로마식 도시가 재건축 된 곳으로 로마가 만든 Deca Police(10대 도시) 중 하나이다. 데카 폴리스중 7-8개가 요르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암만은 필라델피아로 불리웠다고 한다. 749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 1800년대 영국에의해 발굴되었다고 한다.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이 입구에 서 있고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마차 경주장이 있다. 경주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5개의 아치가 겹쳐져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이 경주장은 길이 260m, 폭 80m로 수용인원이 15,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면 남문이 나온다. 하드리아누스 개선문과 같은 형식으로 지어진 곳이다. 남문을 지나면 상점 터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제라쉬 포럼이 나타난다.
Oval Plaza인 이곳은 모임이나 회합을 하던 곳으로 거대한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광장 포럼은 유적의 중심으로 광장 중앙에는 등대처럼 서 있는 기둥 위에는 축제를 알리는 점화등이 있고 광장을 둘러싼 56개의 돌기둥들의 머리양식은 이오니아식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로마가 그리스 건축물을 사용한 흔적이다. 포럼의 바닥으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로마시절의 보도블럭 밑에 지하 3m 에는 그리스 보도블럭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광장에서 북쪽으로는 중앙 대로가 곧게 뻗어 있어 북쪽으로 다마스커스 문이 있다. 남서쪽으로는 제우스 신전과 원형극장이 동쪽으로는 박물관이 있다.
중앙대로
다마스커스 문
분수대
Oval Plaza로 통하는 중앙대로
동서대로와 남북대로가 만나는 교차로에는 테트라필론(4개의 기둥)의 기단 부분이 남아 있다.
테트라필론
다마스커스 문
남문
Oval Plaza의 원형열주
제우스 신전은 건축 양식의 일부는 헬레니즘 이전의 양식을 담고 있어 제우스 신전이 세워지기 전에 다른 형태의 신전과 제단이 있었을 보여 준다. 지붕은 레바논에서 생산된 백향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원형극장은 32계단으로 3000석 규모이다. 제라쉬에는 3개의 원형극장이 있었다고 한다. 돌 좌석에는 좌석번호가 표식이 돌에 세겨져 있고 타원형 공간의 무대에는 공명현상을 일으켜 반대편가지 소리가 잘 전해진다고 한다. 객석 하단부에는 원형으로 돌 속을 파내어서 울림판 역할을 하여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극장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어 축제 때는 이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원형극장 꼭대기에서 전면을 바라보면 제라쉬 유적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부분이 복구가 않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지만 유적지 면적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임을 알 수가 있다.
원형극장
Oval Plaza
무대에서 본 원형극장
원형극장을 나와 흙속에 파묻혀있는 사이에 나 있는 길을 따라가니 오른쪽에 동서 대로 일부가 남아있다. 그곳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니 비잔틴 시절의 유적인 코스모스디니아미 교회의 유적지가 허물어진 채 남아 있으며, 남아 있는 교회 바닥의 풍경화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곳이다. 멀리서 보았지만 섬세하고 정교하게 각종 동물, 화병, 문양등의 모자이크 그림이 각종 색깔로 그려져 있는데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모자이크 유적
제라쉬는 평균 해발 550m인데 제일 높은 곳에 아르테미스 신전이 위치하고 있다. 신전의 기둥은 이집트의 아스완에서 가져왔다고 하며, 이 지역이 지진지대 이어서 기둥을 조각을 내어 이엇으며 기둥 가운데는 심을 박아 고정을 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아르테미스는 제라쉬의 수호 여신으로 숭배 되었다. 현지인이 기둥사이에 숟가락을 끼워 놓고 기둥에 힘을 주니 숟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준다. 기둥이 움직이는 것이다. 신전은 서쪽을 향하고 있었고 서쪽 창에는 보물이 있었다고 한다.
아르테미스 신전
신전 정면으로 내려가 계단을 내려가면 중앙 대로와 만나는데 중앙 대로와 만나는 곳이 신의 정문인 프로필리온이다. 신의 정문 양쪽으로는 시장거리가 있었다고 하며 상점터가 남아 있다. 신의 정문앞 대로에서 북쪽을 보면 다마스커스로 향하는 길이 이어지는데 그 중간에 다마스커스의 문이 서 있다. 중앙 대로는 커다란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포장 도로 밑으로는 하수도 시설이 있음을 보여주며, 중앙 대로에는 커다란 석주들이 늘어서 있으며 목욕탕 시설, 분수가 있는 림프의 신전등이 있다.
신의 정문 프로필리온
신의 정문에서 본 중앙대로
다마스커스의 문 근처에 있는 원형극장은 복원은 많이 되어 있었으며 입구에 있던 것에 비하면 원형이 많이 손상된 것 같다. 원형극장의 아치형 갤러리는 중간의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 어슴프레 회랑을 비추고 있다. 이 길을 따라내려 가니 무대 뒤로 통하는 문이 나온다. 무대 뒤편은 복원이 안되어 땅 바닥에 무너진 돌기둥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원형극장
다마스커스 문의 천장
히드리아누스 개선문
나오는 길에 박물관을 가보니 문이 잠겨 있다. 정기 휴일도 아닌 것 같은데 관람객이 적어 잠시 문을 닫은 것 같다. 문 밖에서 보니 건물 규모도 작고 전시된 유적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옛 제라쉬 고도를 음미하며 요르단에서의 아쉬움을 남기도 마지막 답사 지역을 나섰다. 이곳에도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고리는 없었다. 과거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얼마만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12시에 제라쉬를 출발하여 암만공항에 13:30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하고 16:10 암만을 출발하였다. 19:25 (암만시간 18:25) 도하에 도착하였다. 바꿔 타는 비행기는 홍콩행으로 1/24 01:25 도하 출발까지 5시간 가량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도항 공항에서 대기하며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로 샌드위치를 선택하고 식당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01:25 도하를 출발하여 08:10 홍콩도착 (홍콩시간 13:10)하여 좌석을 배정 받은후 16:40 홍콩을 출발하여 19:45 (서울시간20:45) 도착하여 암만공항을 출발하여 20시간 30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여행을 마치며
여름에 러시아 여행을 갔다 온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5개월이 지났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아쉬움에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언제 갈까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번은 요르단 - 시리아가 되었다. 방학 중의 연수일정과 일행들과의 일정을 어렵게 조정하여 날짜를 확정하였다.
연말에 이어지는 과중한 일정으로 선희씨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부득이 여행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갈 거라며 자료 수집, 고시공부(?)를하며 준비하던 집사람이 아쉬워하며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은 겉으로는 몸이 우선이라고 웃지만 속으로는 아쉬운 울음을 삼켰으리라는 것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아들인 동현이가 가는 것으로 일정 조정을 하여 생각지도 않게 아들과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학교 공부에 바쁜 아들과 같은 시간을 낸다는 것도 어렵고, 또 같이 간다고 선선히 나설런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동현이는 선선히 따라 나섰고 카메라(니콘 DX40)도 새로 사며 나름대로 여행준비를 한다. 성년이 다된 아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아마 이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일부러 이런 기회를 주려고 선희씨가 아팠던 것같은 생각이 든다. 아들을 위한 엄마의 깊은 뜻이라 할까(?) 덕분에 아들과의 좋은 여행이 되었고, 아들은 내가 사진 찍는 수고를 덜어주고 사진 담당이 되어 열심히 샤터를 눌러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기었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보면 구도를 잡는 감각이 있어 좋은 사진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기대에 어글어지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직항 노선이 없어 오고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하였지만, 여행지 내에서는 이동시간이 길지 않아 비교적 편한 여행이 되었다. 여행지가 실크로드의 연장선이고 십자군 전쟁의 주요 무대이며, 성서와 관련된 지역으로 사전에 예비 지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곳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번 여행도 사전에 읽어본 ‘성경의 땅’이라는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방문하는 거의 모든 곳의 설명이 잘되어 있어 어느면에서는 가이드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여행지가 왜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지, 왜 꼭 가봐야 될 곳인지는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느껴봐야 알 수가 있다. 사진이나 영화등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몸에 와 닿는 느낌을 체험하기 위해 현지에 가는 것이 아닐까. 나돌아 다니는 것도 중독이라 여행에서 돌아오자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궁리를 한다. 어째든 이번 여행기회를 만들어 준 선희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다음번에는 온 가족이 다 같이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참고자료
1. 성경의 땅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박혁주. 이지영 지음 쿰란출판사 2006
2. 십자군 전쟁
W.B 바트릿 한길 2007
3. 이슬람 문명
정수일 창작과 비평사 2004
4. 실크로드 문명기행
정수일 한겨레출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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