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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요르단(2) - 페트라 본문
1/21(월) 붉은 바위를 깎아 만든 나바티안인의 도시 ‘페트라’에 가다.
이번 여행의 초고의 하이라이트 페트라에 가는 날이다. 호텔 정원에서 건너편산을 바라보니 황량한 붉은 바위산이 펼쳐져 있다. 저 너머 산의 계곡사이로 신비의 나바티안인의 유적이 숨어 있는 곳이다. 오늘은 07:30 출발하여 10여분 간 굽이굽이 경사 급한 도로를 내려가 페트라 계곡입구에 도착하였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다. 페트라 계곡은 외길이라 들어왔던 길로 다시 나오는 코스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말들이 대기하고 있다 넓은 계곡길, 약 1km의 길을 말을 타거나 걸어서 페트라 협곡 입구까지 간다. 입장권에는 말을 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탈 경우 2$의 팁을 마부에게 주란다. 우리는 걸어서 입구까지 걸어가며 계곡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계곡의 바위에는 바위를 파서 만든 구멍들이 많이 보이고, 외관을 신전처럼 모양을 다듬은 곳도 보인다. 오벨리스크 무덤과 전통적인 나바티안 양식의 굴로 된 무덤 유적이 있다.
시크
페트라 관광의 시작인 협곡이라는 뜻의 시크에 들어서니 입구가 좁아지며 입구에는 아치형 문의 흔적이 남아있고, 아주까리 나무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듯이 자생하고 있었다. 시크는 80-100m 높이의 거대한 바위산이 갈라져 길이 1.2km나 되는 좁고 괴상한 협곡이다. 좁은 협곡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좁은 협곡사이의 길을 걸으며 자연의 위대함이 다시 느껴진다. 협곡의 바위 가장자리에는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기위해 바위를 파서 만든 수로가 협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는 토관을 묻어 수로를 만들었고, 계곡에는 저수조도 만들어져 있다. 사막 한 가운데서 생명과도 같은 귀중한 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얼마나 치밀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볼 수가 있었다. 협곡 바닥에는 돌 블록을 깔아 포장했던 흔적도 보인다. 붉은 사암층 사이로 검은색의 rock oil 층이 띠를 이루고 있다. 협곡 중간에는 나바티안인의 신전이 보였는데 이들의 신인 두샤라와 웃짜 신이라 하는데 희미하게 닳아진 네모난 모양이나 둥근모양의 형상이 바위에 양각되어 있다. 문자가 없었던 나바티안인의 유적이 남아 있는 것이 바위에 세겨진 낙타의 발과 사람의 하체 부분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데 유일한 나바티안인의 흔적이다.
페트라의 주요 자원인 물을 관리하기위한 수로
침식에의해 형성된 협곡
좁은 협곡을 걸어 나가니 바위 사이로 앞이 환해지며 유명한 신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트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알 카즈네 신전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바위틈으로 나타난 거대한 신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신전은 폭 30m, 높이 43m의 2층 구조의 로마 코린트 양식의 건물이다. 직접 바로 앞에서 보니 대단한 규모이다. 바위산 전체를 깎아 들어가 신전을 만든 곳이다. 전면부에는 1층에 6개, 2층에 16개의 기둥이 있고, 기둥 위에는 코린트식 머리가 얹어져 있으며, 1층과 2층사이에는 7개의 술잔과 30개의 무궁화가 세겨져 있다. 2층 가운데 태양의 머리에는 12개의 돌출 부분이 있다. 이는 1년이 12개월로, 1주일이 7일로 1개월이 30일로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2층 벽면에는 신들의 부조가 그려져 있는데, 가운데는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이집트의 이시스신과 같은 웃짜 신이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풍요의 여신인 아스다롯, 오른쪽에는 전쟁의 여신 아데나가 있으며, 1층에는 죽음의 신인 아마조니언이 있다. 이들은 모두 나바티안인의 번영과 안녕을 지키는 수호신들이다.
2층 꼭대기의 독수리와 1층 난간의 사자 형상은 하늘과 땅을 향한 위엄이 서려 있다. 입구의 기둥을 지나 안에 들어가면 큰 방이 나오고 그 방 다른 면에는 또 다른 방이 3면에 파져 있다. 장식이 없는 단순 구조의 사각형 방이다. 알 카즈네 신전의 용도에 대하여 아직까지 정확히 모른다는데 왕의 무덤으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신전으로 되었다고 한다. 귀족의 무덤은 화려하지만 서민의 계곡 곳곳에 바위에 파져있는 굴은 서민의 무덤으로 추측하며 사각형이나 간단한 형태이다. 알 카즈네 신전은 삼각형 지붕 형태는 그리스 양식이라 하고, 지붕 밑의 포도 넝쿨은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층 중앙원형 위에는 항아리 모양의 조각이 있는데 발견 당시 보물창고로 알고 보물을 찾기위해 총을 쏘아 파괴한 흔적이라 한다. 입구 지하에는 발굴이 않된 지하 무덤이 보이고, 신전 양 옆으로는 신전을 만들 때 발판 등을 설치하기 위하여 사용하기 위해 깎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두 줄로 나있었다. 사각형의 비어 있는 방에는 붉은 사암과 여러 가지
색깔의 광물층으로 기묘한 색깔을 연출하고 있었다. 신전에서 시크를 바라보니 큰 바위산 사이로 살짝 갈라져 있다.
알 카즈네 신전
알 카즈네 신전
알 카즈네 신전을 지나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면 넓어진 계곡이 나타나고, 바위를 깎아 만든 신전들이 계속 나온다. 규모나 외부 장식에서 차이가 나는 무덤들이 산 밑에서, 산위까지 이곳 저곳에 검은 구멍이 보이고, 산 곳곳에 바위 구멍들이 파져 있다. 바위 구멍을 들어가 보니 붉은색, 흰색, 푸르스름하고 검은 사암층이 어울어진 오묘한 색깔은 기묘한 모양을 연출하고 있었다. 산을 깎아 만든 로마식 원형극장은 3-4,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장례식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원형극장은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흰 가운을 입고 기도하는 서양의 성직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신전들
무덤
원형극장
신전
베두윈족의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뒤쪽의 산을 깎아 만든 신전을 돌아 보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로마시대의 유적이 나는데 콜로네이드이다. 바닥은 돌로 포장되어 있고 대사원 터와 거대한 문이 반쯤 남아 있다. 베드윈들은 Taxi하며 나귀를 타라고 조른다. 걸어가면 1시간 나귀타면 20분이라며 나귀타는데 5$이라고 조르며 계속 따라온다.
가이드와 헤어져 저 멀리 보이는 Jabal Al Dier 정상으로 트래킹을 하였는데, 넓은 계곡 지나고 좁은 산길의 계곡 길로 들어섰다. 계곡 사이 바위벽에는 바위를 깎아 만든 굴들이 곳곳에 보인다. 계곡사이의 돌을 깎아 만든 돌계단을 올라가며 굽이굽이 좁은 산길은 풍화 작용으로 바위의 형태가 기묘한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곳을 올라가는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쉽지 않아 배낭 여행객이나 찾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천천히 페트라의 자연 풍경을 음미하며 시간여유 갖고 천천히 올라간다. 이곳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오기 어려운 곳이고,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로마유적이 있는 곳까지만 찾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산길 트래킹을 하였다. 산을 오르는 곳곳에는 베드윈 여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팔찌, 목걸이등을 좌판에 펼쳐 놓고 관광객을 부른다.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하고 구름이 끼였으나 시간이 지나니 해가 쨍쨍 비추고 따거운 햇살이 비춘다. 계곡 사이라 바람이 불지 않아 점점 더워져, 껴입은 옷을 하나, 둘 벗으며 붉은 계곡의 산길 풍경을 음미하며 올라간다.
로마시대 유적 콜로네이드
로마시대 포장된 도로
Jabal Al Dier 계곡
산위에 올라가니 넓은 마당이 나오고 거대한 바위벽에는 신전이 서 있었다. 거대한 바위산을 깎아 들어가 만든 거대하고 웅장한 'Al Dier' 신전이다. 계곡 밑에 있는 알카즈네 신전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인데, 이 신전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맛은 없지만 웅장하고 남성적이다. 가운데 신전 입구는 높이가 사람 키 만하여 왠만해서는 올라가지도 못할 것 같다. 산위에 이런 거대하고 남성적인 사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다.
신전 건너편에는 베드윈 족의 카페 겸 민예품가게가 있고 View Point라는 이정표에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어 그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10분가량 평평한 산길을 걸어가니 양쪽으로 깃발이 나부끼는 View Point가 있다. 그 곳에 올라서니 아래는 깊은 계곡이고 계곡너머는 검은 산이 우뚝 서 있고, 산 너머로 이스라엘 땅이 보인다고 한다. 붉은 산은 응회암으로 오랜 세월을 지나며 풍화, 침식되어 갖가지 형태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없는 적막한 산위에 있으니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와 돌아나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산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고 날씨도 더운데 생수도 준비하지 않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자니 많이 지친것 같다. 아침보다는 날씨가 좋아 하늘이 맑아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최적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아 알카즈네 사원 앞에는 관광객들로 복작거린다. 신비의 협곡 시크를 다시 걸어 나오며 페트라의 신비를 다시 음미하며 자연의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에 놀라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08시에 페트라에 들어가 다시 입구로 나오니 13시가 되었다. 약 5시간 가량을 페트라 계곡 일대를 걸어서 구경하니 많이 지쳤다. 점심을 싸가지고 들어가 하루 종일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특히 페트라의 일몰이 장관이라는데 이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 이런 관광지는 자유롭게 시간의 제약없이 하루 종일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년 페루의 맞추피추를 방문하였을 때도 같은 생각을 하였는데 반 나절만 보고 나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시 오기 어려운 곳인데.
Al Dier 신전
당나귀 TAXI
아들과 함께
※ 페트라에 대하여
페트라는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곳에 황량한 주변 사막 지형과는 달리 거대한 바위덩어리 산이 나타나는데 이 산들로 돌러싸인 도시가 페트라이다. 붉은 장밋빛 도시, 바위를 깎아 마든 도시, 나바티안인의 도시들 갖가지 명칭이 붙어 있는 페트라라는 의미는 바위라는 뜻이다. 에돔 왕국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성서명 ‘셀라’이다. 페트라 서편에 있는 호르산 정상에는 출 애굽 당시 이곳에서 죽은 이스라엘의 초대 제사장 아론의 하얀 돔 형식의 무덤이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유적들은 애돔 이후 B.C 2세기에서 A.D 1세기경에 살았던 나바티안인들이 남겨 놓은 유적이다. 페트라는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도시로 주변에 물이 없어 더욱 유명하다. 일년에 15cm정도 밖에 비가 내리지 않아 이곳 자체도 물이 부족하다. 그들은 바위를 깎아서 수로와 저수조와 급수조를 만들어 페트라 인근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모아서 보존하였다. 당시 물을 관리하는 관리가 가장 힘이 세었다고 한다. 시크 길을 따라 수로가 길에 이어져 있고 바위 사이에 댐을 만들어 담수하는 등 물에 때한 관리가 철저하여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농사를 짓고 물을 이용해 페르시아 만에서부터 귀중한 향신료를 싣고 거친 모래바람과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페트라에 도착한 대상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물,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며, 돈벌이를 하여 부를 축적하였고, 중계무역을 하면서 상업이 번창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다.
페트라는 지정학적으로 두 개의 중요한 통상로가 교차하는 곳에 있다. 하나는 홍해와 다마스커스를 연결하는 왕의 대로이고,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 만과 지중해 연안의 가자를 연결하는 사막의 대상들이 다니는 통상로였다. 그런데 페트라 주변 100km 이내에는 대상들에게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오직 페트라만이 대상들에게 물과 숙소를 제공할 수 있었다.
페트라에 사는 사람들은 물관리 뿐만이 아니라 돌을 다루는 면데서도 대가들이었다. 페트라는 자연 상태의 바위산을 깎아 만든 곳이다. 그래서 다른 유적지와는 달리 지진의 피해를 받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나바티안인들은 붉은 사암을 깎아 자기들의 집과 무덤을 만들어 B.C 1세기경에 사막 한가운데 기념비적인 도시가 생기게 되었다.
육상 교통의 발달과 대상 무역은 페트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나,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의 점령과 동방으로 가는 바닷길이 발견되면서 육로를 통한 무역의 쇠퇴는 페트라의 몰락을 초래하였고, 마침내 사막에 버려지게 되었다. 1,500여년 동안 사막에 버려진 페트라는 1812년 스위스 여행가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발견되었고, 요르단 최고의 관광지이며 현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되어있다.
페트라에서 아쉬움을 남겨놓고 출발하여, 모세의 샘이 바로 앞에 있는 Golden turip Hotel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와디 무사에 있는 모세의 샘을 답사 하였다. 길 건너 도로 옆 바위산에 3개의 돔으로 된 지붕 건물에 모세의 샘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온 모세가 거칠고 황량한 광야를 횡단하던 중 굶주림과 목마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바위를 쳐서 샘을 솟게 했다는 그 곳이다. 샘은 산의 중턱에 있는데 바위뿐인 나무도 없고 황량한 그 바위산에서 어디에서 물이 솟는지 맑은 물이 한없이 철철 흘러 나온다.
모세의 샘
샘물이 철철 흘러나옵니다.
다시 사막 길로 들어서 와디 럼으로 향하여 15시30분경 와디 롬 입구에 도착하였다.
방문자 쎈터에서 바라본 와디 롬은 이름 그대로 달의 계곡이다. 눈앞에 펼쳐진 계곡이 마치 달에와 있는듯 황량한 붉은 사막위에 거대한 붉고 검은 빛나는 바위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와디 롬 입구에서 Open Jeep로 갈아타고 사막 투어에 나선다. 입구에서 바라본 와디 롬은 붉은 사막에 커다란 바위 산들이 곳곳에 박혀 있는 형태이다. 머풀러로 감싼 머리는 세찬 모래 바람으로 날아가 버리고 찬 바람을 맞으며 포장된 도로를 달려가니 베두윈 집단 거주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모래 사막길로 들어선다. 붉은 모래위의 길을 거침없이 한없이 달린다. 황량한 사막위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배낭족인 듯한 외국인이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막 가운데 자라는 한 그루의 나무와 그 옆의 베두윈 텐트, 한폭의 그림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나온 로렌스 우물의 풍경을 다시 연상시켜 준다. 양 들이 물을 먹던 샘이 바로 옆에 있고 오늘도 양들은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막에 쳐진 텐트에는 인적이 없고 텐트 안에는 바닥에 카페트등을이 깔려있고 간이침대와 메트레스가 깔려 있다. 한쪽에는 간단한 살림 도구와 불에 그을려 시꺼먼 물주전자를 모닥불에 올려 놓고 물을 끓인 곳이 있다. 주인이 없어 차 대접은 받지 못하고 집안 구경만 할 수 있었다.
와디 롬 입구
아라비아 로렌스 촬영지.
옆에는 양들이 물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 샘물이 있다.
간간히 사막에 돋아난 풀들이 보이고,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의 갈라진 계곡 사이 벽에는 이곳에 나바티안인이 살았다는 흔적이 있는 조각상이 그려져 있다. 사막에는 구름이 끼여 있어 노을 지는 일몰의 장관은 볼 수가 없었지만 구름에 사이로 꺼져가는 외디 롬에서의 태양의 뒷 모습은 운치가 있다. 붉은 모래 언덕 위를 맨발로 걸어 올라간다. 보드라운 붉은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며 발바닥을 간지럽힌다. 빠지고, 밀리고 힘겹게 모래 언덕 위를 올라서 주위를 돌아보고 바위산에 걸쳐진 낙조를 보는 것도 일품이다. 모두 맨발로 모래 언덕을 올라와 바위 위에서 발바닥을 들어 올리며 사진촬영 연출을 하고, 아이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았다. 사막에서의 일몰이 빠른지 해가 지자 금세 사방이 어두워 진다.
와디 롬의 일몰
멀리 보이는 베두윈족의 주거지에서 보이는 불빛을 보며 사막길을 달려 입구로 다시 나와 캠프장으로 향하였다. 사막에 숙소용으로 수십동의 텐트를 세워 놓고 캠프장 가운데는 공연장이 있고 베두윈 텐트에는 식탁을 놓아 식사하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발전기를 사용하는 간이 전기 시설도 있고 샤워장을 겸하는 화장실도 구비 되어 있어 관광객을 위한 최소의 편의 시설은 갖추고 있었다. 불편하지만 잠시라도 문명의 이기를 잊어 버리고 떨어져 불편함을 참고 자연과 동화하는 것도 좋은 체험인데 아쉽기만 한다.
이집트의 백사막 캠프에서의 감흥을 다시 느껴 볼거라며 기대하였다가 그곳하고는 180도 달라 기대했던 것과 멀어진다. 아무런 편의 시설 없이 자연의 상태에서 사막의 일몰과 일출을 보고 어두컴컴한 한 밤중에 주위에 인공의 빛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촘촘히 박혀있는 하늘의 별을 보는 낭만이 사막 캠프의 맛인데, 이런 낭만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이집트에서 본 촘촘히 박힌 하늘의 별이 다시 생각난다.
아쉽게 사막의 달과 별을 보는 것을 놓치고 아쉬움이 많은 밤이었다. 하늘에 구름도 많이 끼여 있고 저녁 무렵에는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캉스 시즌의 모래위에 쳐진 흰색의 2인용 텐트에 철제 침대가 놓여있고 두꺼운 담요 3장씩 준다. T/C는 사막의 추위를 대비하라고 핫 팩을 5장씩 나누어 준다. 모닥불에 모여 감자를 구워 먹다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와디 롬 캠프
와디 롬에서 저녁식사
캠프의 야경
오늘의 일정 : 페트라 계곡 일대
모세의 샘
와디 롬 사막 투어
숙 소 : HIRAWI 베두윈 캠프장
※ 와디 롬은 어떤 곳인가
아카바 북동쪽 35km 지점에 위치한 사막 지역으로 사막 길을 따라 이어지는 지역들 중에 가장 경관이 빼어난 지역의 하나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와디 롬'이란 ‘달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마치 달의 표면과 같기도 하고 깊은 바다 속 같기도 한 곳이다. 사암으로 이루어진 갖가지 모양의 바위산들이 기이하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모래사막위에 솟아나 있고 햇볕이 비추는 각도와 강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빛깔들이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밤에는 깨끗한 환경으로 사막 가운데에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추억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 요르단 음식
대표적인 요르단 음식은 만사프로 요쿠르트로 만든 소스에 쌀을 넣어 만든 양고기 스튜이다. 만사프에 반드시 들어가는 키스크 소스는 요쿠르트에 소금을 넣어 만든다. 평소 요르단인이 먹는 음식으로는 누룩을 넣지 않고 구워낸 아랍식 빵 코브즈, 양고기를 얇게 썰어 꼬챙이로 굽는 슈와르마, 기름에 튀긴 병아리 콩 펠라펠, 레몬, 마늘 잠두로 만든 반죽인 푸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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