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솜다리

요르단(3) - 와디 롬 본문

중동/요르단

요르단(3) - 와디 롬

oneplus 2010. 8. 1. 17:15

 

1/22(화)  ‘달의 계곡’ 와디 롬에서의 찦차 투어


 어제 저녁부터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에는 제법 떨어진다. 빗소리에 잠이 깨니 텐트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았으나 밖을 보니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다. 아침 일찍 잠이 깨어 바깥을 나오니 텐트안에서 들리던 빗소리 만큼 많은 비는 아니다. 밤새 내린 겨울비가 사막을 적시니 붉은 사막이 진한 홍색으로 바뀌어 있다.

캠프장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니 밤새 내린 비로 모래가 촉촉이 젖어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촉촉이 젖은 모래를 밟고 올라가니 발자국 아래에는 물에 젖지 않은 허연 모래가 나오고,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와디 롬은 사막위에 우뚝 서 있는 바위산 머리에 운무가 걸쳐 있고, 촉촉이 젖어 짙은 색으로 바뀌어 아침의 신비로운 사막 풍경을 연출한다.

 

 캠프장의 간단한 아침식사에 컵라면이 별도로 준비 되어 있었는데, T/C가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큰 가방에 컵라면을 가져 온 것인데  정성이 대견하다. 사막에서 추운 밤을 지내고 아침먹는 따뜻한 컵라면은 잊을 수 없는 사막의 맛이다. 현지 밀떡에 요구르트를 듬뿍 얹어, 삶은 달걀로 식사를 하고 향긋한 네스카페로 입가심을 한다. 식사를 마치고 사막투어를 나서기위해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에 비가 차츰 많이 내린다.

 

비가 내리는 와디 롬의 아침

 

 캠프장

 어제보다는 훨씬 좋은 Double cap 차량으로 유개차와 무개차에 나눠 타고 사막 투어에 나섰다. 우의를 입고 무개차를 타고 차에 서있으니 세찬 비바람이 얼굴로 몰아친다. 그래도 차 안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가 있다. 캠프장을 출발하여 나가니 사막 이곳저곳이 물어 젖어있는 사막이 마치 물이 고인 호수 같은 광경이 연출된다. 현지인들도 비가 오는 것이 반가운지 차량에 가족들을 태우고 비에 젖어 있는 사막을 마치 썰매를 타듯이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비에 젖어 미끄러운 사막 위를 곡예 운전하며 비가 오는 것을 반기고 있다. 겨울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경우도 드물다고 한다. 비에 젖은 사막 길은 아무리 달려도 먼지가 나지 않는다. 차 위에서 시원한 사막의 비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사막에서는 낙타나 말을 타는 것이 제격이지만, 찦차로 달리는 것도 괜찮다.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진다. 비에 젖은 바위산에서는 산위에서 내린 물이 물줄기를 만들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사막에서 폭포 구경을 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였다.

빗줄기가 약해지지 않아 1시간가량  사막투어를 마치고 캠프장으로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버스가 사막길에 빠질 염려가 있다며 출발을 서두른다. 09:45 캠프장을 출발하여 암만으로 향하였다. 밤새 이곳에는 비가 왔지만, 암만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암만으로 향하는 길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도로가 미끄러운지 버스는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달린다.

 

빗속의 와디 롬 투어

 

 베드윈족 텐트

 창밖으로는 빗방울이 흩날리며 고요한 버스 안에는 잔잔한 클라식 소품과 7080 음악이 흐른다. 암만이 가까이 가니 비는 차츰 눈으로 바뀌고 주위는 어제 내린 눈으로 사방이 하얗게 바뀌어 있다. 12:30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쉰 후, 14시에 마다바에 도착하여 버스 밖으로 나오니, 바깥 기온은 차갑고 바람이 쌀쌀하고 가는비가 계속 내린다. Madaba Inn Hotel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먹을 크기가 무지하게 큰 ‘오말리’라는 과일을 T/C가 사왔는데 노란 색깔에 껍질이 두껍다. 벗기는데 칼이 들어갈수 없을 정도로 질기고 단단하여 힘이 많이 들어가니 먹을 엄두를 못 낸다. 맛은 자몽 맛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색있는 과일이라 한다.

 

마다바 시내

 

오말리

 마다바는 사해로 들어가는 길과 또 마인 온천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다. 마인 온천은 이곳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사해 쪽에 있으며 해발 -150m의 계곡에 있는 현무암 사이에서 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곳이다. 사해로 가는 도로에서 빠져나와 온천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급경사이다. 계곡 건너편의 산등성이는 검은 현무암 띠가 길게 보인다. 현무암은 화산지대에서 나오는 돌인데 이곳이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굽이굽이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출입구가 나온다. 어제 온 비로 계곡이 쓸려 내려온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건조한 지역에 비가 오니 땅속에 스며들 시간도 없이 물에 쓸려 내려가 버리는 것이다. 저 멀리 계곡 밑에 호텔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외진 지역이라 찾아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바위 사이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온천물로 계곡이 하얀 안개가 피어난다. 비가 간간히 내리고 날씨는 쌀쌀하여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온천까지 가는 잠깐 사이에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물에 들어가니 따뜻하다. 찬 계곡물과 온천수가 적당히 섞여 온도가 알맞다. 온천탕은 위,아래 두곳로 흘러들어 온다. 윗탕은 온천수가 직접 폭포처럼 떨어지고 아랫탕은 위탕의 물이  작은 물줄기를 만들며 내리 쏜다. 물줄기에 등을 대고 있으니 온몸이 물로 골고루 안마를 받는 느낌으로 등줄기와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린다. 온천수에는 황염이 다량 내포되어 있어 피부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하며, 약 2천년 전 예수님 당시에 헤롯왕이 피부병 치료차 자주 목욕을 즐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인온천

 

마인온천

 

 약 1시간 가량 온천을 즐긴 후 17시에 이곳을 출발하여 암만으로 향하였다. 해가 져서 주위는 깜깜해지고 마다바로 들어가는 도로에 들어서니 간간히 내리던 비는 눈으로 바뀌고 하늘에서는 함박눈을 쏟아내고 있어 운전석의 와이퍼는 눈을 쓸어내느라 좌,우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창 밖으로 바라보니 주위는 어느새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버스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마다바를 통과하고 있다. 서울에서 보지 못한 눈을 이곳에서 다 보는 것같다. 계속 내리는 눈길에 속도를 늦춘 버스는 18:50 경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호텔에 도착하여 Check-in을 하며 기다리는 동안 로비 구석에 있는 벽을 보니 지도같은 것이 있다. 그림 앞에서 보니 옛 지명이 있고 설명서가 있는데 복사된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를 벽에 장식해 놓은 것이다. 마다바는 모자이크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고 특히 모자이크 지도는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지역의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지고 있고, 비잔틴 시대의 예루살렘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마다바에서 실물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림으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유명한 볼거리를 찾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는 길에 이러한 작은 것도 지나치지 않고 볼 기회를 주는  여행 계획이 아쉽기만 하다.     


오늘의 일정 : 와디 롬 사막 투어

                   마인 온천에서 온천욕

                   암만 도착

                   숙 소  :   MERIDIEN HOTEL

              

※ 마다바의 모자이크 지도

 

 마다바는 ‘모자이크의 도시’이다. 비잔틴 시대 때 마다바는 요단 강 동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번성한 기독교 도시가 되었고, 이때 이곳은 모자이크 예술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기독교 도시였던 마다바에는 많은 교회의 바닥에 모자이크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남겨졌다. 그들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 바로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이다. 마다바는 A.D. 614년에 있었던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되고, 8세기 중반에 지진으로 마다바는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 1880년 초, 카락 지방에서 주민 소요가 일어나 그 곳에 사는 기독교인과 모슬렘들이 종교 문제충돌하여 그 당시 통치자인 오스만터키 당국은 기독교인들에게 마다바지역을 기독교인들이 이주하여 살도록 배정하여 이곳이 다시 기독교 도시로 태어나게 되었다.

 

 오스만터키 당국은 교회는 과거 비잔틴 시대 교회가 있던 자리에 제한을 하여, 1884년 한 교회터를 정리하던 중 모자이크로 만든 중근동 지역의 지도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A.D. 56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지역의 지도로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상세한 지도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이 지도는 가로 5.6m, 세로 15.7m의 크기이며 약 200만개의 돌조각으로 6년 여에 걸쳐 만들어졌다. 각 성지의 이름은 적, 흑, 백색의 각자 크기가 다른 돌로 157개의 지명이 그리스어로 쓰여져 있다. 이 지도는 30평 바닥을 넉넉히 채울 수 있었으나 그간 2/3가량이 훼손되어, 지금은 10평 분량만 남아 있다.

 

1897년에 예루살렘에 있던 그리스 정교회 도서관장 클레오파스 키킬리디스 신부가 이 모자이크 지도에 관한 논문을 써서 학계에 발표함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1884년 이 모자이크 지도를 바닥으로 해서 희랍 정교회에 속하는 성 조지 교회가 세워졌다.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복제품)

 

고대 마다바 지역 설명문

 

 

 

'중동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르단(4) - 제라쉬  (0) 2010.08.01
요르단(2) - 페트라  (0) 2010.08.01
요르단(1) - 사해. 카락  (0) 2010.08.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