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의 사슴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冠이 향그러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 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사 슴

 

찌단 목고개가 내패서 가여운 또지여 

장그택으루 벙치매루 암말두 웂구나

 

뿔으 갓이라구 뒈씬 니따구 주제는 

쫠문하니 되지게 꼴깝뜰던 종재였다 부네

 

우터하더 물쿵뎅이에 지따구 그림재르 디다보구 

꺼져먹었던 즌설으 게욱질해내군

 

빼두 박두 모하는 행수벵에

똑 뜰어질라 가느다한 목고개르 하구

갬부러 먼 데 산으 보구자빠졌네

 

(강원도 사투리 버전)